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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

열정의 배신 (칼 뉴포트)

by gogojoo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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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엄청난 고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었다. 내가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고, 그 일을 찾아내기만 하면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것처럼 내 열정을 불러일으킬 일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나의 전공 분야에서 열정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다른 진로를 한참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때의 나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이 책은 일을 사랑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열정보다는 실력이고, 그 실력을 통해 일의 자율성, 영향력, 사명감을 쌓는 것이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제대로 일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

열정으로 자신의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감을 준다. 하지만 계속해서 의심하게 만든다. '이 길이 맞나?', '이런 감정이 열정인가?' 이런 고민을 하느라 정작 내 실력을 키워야할 시간에 에너지를 소진하게 만든다.

작가는 우리가 일을 탐색하는데 있어 당연하게 생각해온 열정 마인드셋을 버리고, 장인 마인드셋을 갖자고 얘기한다. 장인 마인드셋은 내게 주어진 일의 실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태도를 만들어 준다.

"장인마인드셋이 내가 세상에 무엇을 줄수 있는지 중시한다면, 반대로 열정 마인드셋은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TED 강연에서 본 다니엘 핑크의 내적 동기부여 관련 강연이 생각났다.
https://youtu.be/OfYMRvm-Xoo


이 강연에서는 회사에서 사람들의 내적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성과 중심 인센티브와 같은 외적 동기부여가 아닌, 내적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방법을 강조한다. 주도성, 전문성, 목적성을 실현해 내적 동기부여가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래야 비지니스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니엘 핑크가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내적 동기부여를 강조한다면, 칼 뉴포트는 개개인이 일에 대한 실력을 쌓아 주도성과 목적성을 스스로 갖춰 나가는 부분을 강조한다. 조직 운영에서도 내적 동기가 필요하지만, 개인 스스로도 내 일을 계속할 동기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수가 되는 것은 커리어 자산, 즉 일에 대한 실력이다. 실력 없이 자율성이나 사명감만 먼저 찾으려고 한다면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다. 준비 없는 상태에서 막연한 꿈을 찾아 창업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좋은 일을 찾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필수 조건은
커리어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갖춰야 한다. 커리어 자산은 희소하고 가치있는 실력을 의미한다.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그만큼 희소하고 가치있는 실력을 높여야 한다.

커리어 자산을 쌓는 과정에서 성장의 정체기가 찾아올 때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의식적 노력에서 중요하한 것은 난이도 있는 일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과 피드백이다. 단순 '열심히' 만으로 일정 수준의 실력을 넘기는 어렵다.

"자기 전문 분야의 일을 시작한 사람들 대부분은 적당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의 한정된 시간 동안 태도를 바꾸고 성과를 향상시킨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게 되고, 따라서 그 일을 한 기간으로는 실력을 측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내 일에서 어떻게 의식적 훈련을 할 수 있을까? 지식노동자의 의식적 훈련이란? 정의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 영역에서 그 방법을 찾는다면 커리어 자산을 통해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 책 후반부에 작가의 의식적 훈련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박사 과정 중 연구 실력을 쌓기 위해, 자신만의 연구 노트에 새로운 논문 내용과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나도 내가 하는 일의 실력을 쌓기 위한 의식적 훈련 방식을 설계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모닝 루틴으로 전공분야 서적 읽기를 꾸준히 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



장인정신과 의식적 훈련을 통해 커리어 자산을 충분히 쌓았다면, 그것을 어디에 투자해야 좋은 직업이 될까? 책에서는 자율성에 투자하라고 얘기한다. 자율성이 높아질 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실력을 인정받은 엔지니어가 재택근무 시간을 늘려달라고 조직에 요청할 수 있고,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일할 수도 있다.

여기서 다시 한번 강조할 내용은 자율성의 기반은 실력이라는 것이다. 자율성만 추구하며 단순히 용기만 가지고 현재의 일을 그만두는 선택을 해서는 안된다.



자율성을 추구할 때는 언제나 저항이 생긴다. 내 실력이 부족해서 주변에서 말리는 것일 수도 있고, 내 실력이 충분해서 조직에서는 그 자산을 조직내에 더 쓰도록 하고 싶은 경우일 수도 있다. 그 런 고민이 될 때는 내가 추구하는 일이 사람들이 돈을 낼 만한 일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재정적 생존 가능성의 법칙 - 자율성을 확보해줄 일을 할때 사람들이 그 일에 돈을 낼지 생각해보기.



자율성에 이어 일의 사명감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 일에 사명감이 필요한 이유는, 사명감이 커리어에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거기에 집중하게 만들아 주기 때문이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떤 분야의 최첨단의 인접 영역에서 생겨난다. 무에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아이디어들로 부터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명감도 마찬가지다. 커리어 자산을 기반으로 한 탐색을 통해 일의 사명감을 찾아갈 수 있다.



좋은 직업의 특징은 창의성을 자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고, 그 일의 영향력을 높이며 사명감을 찾을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연봉, 인센티브, 복지 보다 더 강력한 내적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일에 대한 소모적인 걱정 대신, 내 커리어 자산을 쌓으며 어떻게 자율성을 확보하고 사명감를 찾아갈지에 대한 고민에 더 시간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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