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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경영

헤럴드 제닌 <매니징>

by gogojoo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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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무엇일까. 이 책은 심플하게 답변한다. 목표를 달성하여 성과를 내는 것.

그리고 경영자는 경영을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즉, 그 어떤 시장 변화에도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경영자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저자 스스로도 회사가 지속해서 성장하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어떻게 회사를 경영했는지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추진. 돌파. 실행. 열정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런 단어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경영 이론이나 분석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실제 경험담과 이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알려주는 책이다. 사업 과정에서 목표 달성에 제동을 거는 여러 문제들 (남미나 유럽지사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문제, 정치적 문제, 시장의 변화 등)을 저자가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책을 찾고, 또 그것이 실행되도록 관리하였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런 사례들을 보면서 저자가 생각하는 '경영'이란 결국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끈질기에 방법을 찾고, 추진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ITT라는 회사를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전화통신선 사업으로 시작해 부품, 보험, 소비재, 호텔, 렌트카 사업 등 다국적 대기업으로 성장한 회사이다. 회사를 연 평균 10%이상 성장시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제로 그 목표를 달성했음) M&A를 통해 성장을 이루었다. 

 

워크&라이프 밸런스라는건 가능할까?

저자는 CEO로 있는 동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일년에 두 번 정도의 휴가와 주말 하루 정도만 개인 시간으로 쓰면서 일에 집중했다고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원 회의를 밤 늦게까지 하기도 하고, 한달에 몇번씩 유럽 출장을 다니면서 출장지에서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밤낮 없이 회의하고 토론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지금의 기준으로본다면 일중독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내 삶의 기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보기에는 매일 똑같은 회사 생활의 연속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조직 속에서 동료들과 목표를 세우고, 업무를 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 자체에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물론 가족과의 시간, 나만의 시간 모두 빼앗긴 채 일만 하는 삶이 더 좋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과 삶은 떨어져 있는게 아니라, 일이 삶의 일부로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일을 통해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회사 경영자로서 자신이 맡은 일을 잘 수행해내기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고 고민했던 경험을 서술한 부분에서 '본인 삶이 없으니 힘들겠다'라는 느낌보다는 '스스로 주체적으로 선택한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은 것 같다. 

 

관리를 한다는 것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이익중심점으로부터 목표 달성 현황과 문제 사항들을 직접 챙기기 위해 CEO의 책상 위에는 항상 다양한 종류의 서류들이 복잡하게 쌓여 있었다고 한다. 물론 핵심은 책상을 어지럽혀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실제 사업이 진행되는 현장의 정보를 가까이 두고 직접 챙기려고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출장을 가거나 집에서 근무를 해야할 때도 큰 가방에 이 서류들을 들고 다니며 항상 데이터를 살펴봤다고 한다. 

 

책 내용중에 저자가 경영자가 '숫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다. 숫자가 문제의 본질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현재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비상등 역할을 할 수 있고 그것을 캐치하기 위해서는 오랜시간 사업 상의 지표들을 계속해서 살펴보면서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앗 이 숫자는 작년 상황과 비교했을 때 이상하군"이라는 비상등을 켤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문제 상황이라고 보이는 경우에는 언제나 담당자들을 직접 불러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악했다고 한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본부장님", "이사님", "대표이사님"들을 떠올리면 바쁘다기 보다는 멋진 사무실 책상에 앉아 여유롭게 보고를 받고 결재를 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나 지금 회사에서의 경영진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경영진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면, 다른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캐치하고, 분석하고, 추진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회사의 이사회에 대해서

추가로, 주식회사의 이사회 역할에 대한 관점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원래 이사회는 주주의 입장을 대변하여 주주들이 회사의 경영진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회사에서의 이사회 모습을 떠올리면, 경영진이 발표하는 실적과 실적 실패에 대한 복잡한 이유를 듣고 그럴수 밖에 없구나 하고 짧게 의사결정을 한 뒤 끝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사회 스스로 회사의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소스가 있어야 하고, 회사 경영진과 독립적인 기구로 동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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