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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

간소하지만 풍요로운 삶, 감천동 독서왕 오광봉 할아버지

by gogojoo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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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세상에 이런일이를 보다가 알게된 오광봉 할아버지. 그 당시 나도 나이가 들면 간소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터라 아직도 그 내용이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2016년 당시 82살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신문 배달일을 하시면서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이었다. 그런데 힘든 내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매일 같은 시간 성실하게 일을 하고 계셨다. "노는게 힘들지 일하는건 즐거워" 라고 인터뷰 하신 내용에서 그 분이 삶과 일을 대하는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캐주얼한 차림에 이어폰을 차고 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일을 하신다.


오광봉 할아버지는 신문 배달을 통해 버는 약 50만원의 생활비에서 30만원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책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작은 단칸방 안에 수많은 책들이 사방을 둘러 싸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술에 의존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 그리고 집에서 가내수공업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손 한쪽이 불편하다는 것, 가족들과 헤어져 지내고 있다는 것 등의 얘기를 들었었다.

힘든 과거를 견디고 책을 만나면서 그 속에서 위안을 얻은 할아버지. 잠자고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에 독서를 하신다고 했다.


방송을 보면 할아버지의 얘기 하나 하나에서 긍정적인 기운, 삶에 대한 애정, 독서를 통해 얻은 지혜와 차분함 등이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도 오광봉 할아버지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최근 근황이 궁금했었는데, 방송 이후 한 성당의 도움으로 할아버지만의 북 카페를 성당 옆에 열게 되신 것 같다. 아래 기사가 2018년 기사인데, 아직까지 운영되고 있을까? 부산에 여행갈 일이 생긴다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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