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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

밀라논나 유튜브를 보며, 나도 그런 할머니로 나이들고 싶다.

by gogojoo 202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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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유튜브 알고리즘이 소개한 유투브 영상이 있다. 밀라논나 할머니의 영상이다.
밀라논나는 밀라노+ 논나(이탈리아어로 할머니)의 합성어로 지은 명칭이라고 한다.

밀라논나 장명숙님 소개
1952년생 올해나이 69세이다. 이탈리아 유학 1세대로, 당시에는 국가고시까지 거쳐 학창시절부터 염원했던 이탈리아 유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이후 패션 업계에서 일하며 이탈리아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한국에 론칭하거나, 바이어 역할을 하기도 했고 삼풍 백화점의 패션 브랜드 고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에 유튜브를 개설해 2020년 6월 현재의 구독자 수는 55만명이다. 대단쓰!!
댓글을 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구독자들이 많은 것 같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의 멘토가 되어주신 것 같은 느낌이다.


유튜브 컨텐츠 관련
유튜브 영상의 초기에는 주로 패션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자라 방문기, 명품 매장 방문, 의상 코디 등등.

그러다가 중반부터 그녀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영상들이 올라오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영상들이 더 재밌었다. 이렇게 멋있는 할머니가 있다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당당하고 겸손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

재밌게 봤던 영상 2가지!


1. 이탈리아집 소개 영상


이태리와 한국을 오가며 살고 계시는 밀라논나 할머니! 이태리집 영상을 보면 크진 않지만 너무나 정감 넘치는 집이다.

차오 아미치 (안녕 친구들) 이란 인사로 항상 시작된다.


밀라논나의 할머니가 사셨던 장이라고 한다. 세월을 거쳐 그 손녀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장농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가구는 더 멋있어 보인다.


밀라논나가 집안 가구나 소품에 담긴 얘기나 역사를 설명해 주는 것도 재밌었다. 할머니가 농사진 박도 부엌에서 수납바구니로 사용되고 있다.

오래된 물건에 쓰임을 부여해 주는게 취미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멋있었다.


이탈리아에서 보는 전통 상과 놋그릇.
50년된 상도 이렇게 멋진 가구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거실 한 쪽에는 이렇게 오래 된 수납장이 하나 나온다. 더 놀란 사실은 이 수납장 문에 달린 천 주머니가 있는데 이건 할머니가 중학교 가정시간에 만근 거라고 하신다.






작은 집이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멋스럽게 꾸며져 있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아직 젊은 친구들 할 수 있는게 많다며 응원의 메세지! 70에 가까우신 할머니가 말씀해주시니 더 격려를 받는 것 같았다.


2. 밀라논나 Q&A 영상

밀라논나 Q&A영상에서 다룬 질문들이다. 질문의 폭이 정말 넓다. 패션, 삶, 일, 가족, 유학,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할머니이기 때문에 다룰 수 있는 질문들이고 할머니가 해주시는 얘기들이라 더 와닿는다.

1) 패션 기본템
2) 애착을 가지는 브랜드
3) 한국 여성의 패션 감각
4) 유학을 가게 된 계기
5) 이탈리아어 공부 방법
6) 이탈리아에서 받은 문화충격
7) 패션 거장들과의 일화
8) 직업과 출산 육아를 병행한 방법
9) 워킹맘에게 한마디
10)새로운 시작을 할 때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
11) 젊었을 때 하지 못해 후회되는 것
12)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일
13) 인간관계를 맺는 법
14) 스트레스 극복하는 방법
15) 부모님과의 이별
16) 첫 사랑
17) 절판된 책
18) 인상깊었던 댓글


모든 질문 답변 내용들이 다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워킹맘과 관련된 질문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최근 가장 고민이 되는 부문이라 그런 것 같다.

할머니는 대학 시절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남편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갈 예정이라는 얘기를 듣고, '아 이사람과 결혼하면 나도 이탈리아 유학을 가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결혼을 결심하셨다고!
(밀라논나의 남편분에 대한 얘기는 나온적은 없는데, 다른 인터뷰 영상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언급하신 적이 있다.)

아이를 낳은 후, 친정에 맡긴 채로 유학을 떠나셨고, 1년 후 외교부와의 치열한 싸움(?) 끝에 아이들을 이탈리아로 데려오셨다고 한다.
아이들을 키우며 유학생활과 일을 병행하면서 살았던 젊은 시절을 극기훈련이었다고 얘기해주셨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만큼 힘들고 치열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ㅠㅠ


 




워킹맘에게 한 마디 라는 질문에서는,
우선은 사회적으로 엄마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하셨고, 그리고 다음으로 개인이 워킹맘으로 살기로 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해주셨다.
아 할머니도 힘들었고, 모두가 힘들구나! 누가 강요한게 아닌 내가 선택한 일이니 그럼에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겠다~' 라는 위로보다 '어쩔 수 없지. 본인의 선택인데' 라는 경험자의 조언이 더 와닿았다.



밀라논나라는 영상을 통해 나이들어간다는게 무섭거나 슬픈 일이 아닌 여유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도 그런 멋진 할머니로 나이들어 가고 싶다. (밀나논나는 삶에 찌들지 않은 상큼한 할머니로 보이고 싶다고 했다ㅋ)

자세 언급된적은 없지만 젊은 시절 아내로 암마로 일하는 사람으로 굉장히 바쁘게 지내며 살아오셨을 것 같다.

워킹맘으로서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일을 대했는지 이런것들도 들어볼 수 있는 영상이 나오면 더 좋겠다!

다음 영상이 어서 올라오기를 기다리면서~
닮고 싶은 할머니, 밀라논나 유튜브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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